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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맑고 향기롭게 ...

2010. 6. 29. 17:37
      풍요로운 감옥

      시들하고 따분하고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성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나름의 투철한 질서가 있어야 한다. 자기 질서를 세우려면 안이한 일상성에 대한 저항과 맺고 끊는 결단이 필요하다.

      한 구루의 나무를 기르기 위해서도 불필요한 곁가지의 가지치기가 있어야 하는데 하물며 인간형성의 길에 있어서랴...

      요즘처럼 시끄럽고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에서는 무엇보다도 단순한 삶이 긴요하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을 안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스스로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단순한 삶이 우리마음을 편하게 하고 본질적인 삶을 이룬다. 가구나 실내장식도 단순한 것이 부담이 적고 싫증도 덜 난다. 인간관계도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에서 보다 살뜰해질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대개 일시적인 충동과 변덕과 기분 그리고 타성에 젖은 습관과 둘레의 흐름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헤어나려면 밖으로 눈을 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맑게 들여다보는 새로운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자기 억제와 자기 질서 아래서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말고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은 읽지 말며 듣지 않아도 될 소리는 듣지 말고 먹지 않아도 될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읽고 적게 듣고, 적게 먹을수록 좋다. 그래야 인간이 덜 닳아지고 내 인생의 뜰이 덜 시든다. 보다 적은 것은 보다 풍요한 것이니까.

      행복의 조건은 결코 크거나 많거나 거창한 데 있지 않다. 그것은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한 데 있다. 조그마한 일을 가지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조촐한 삶과 드높은 영혼을 지니고 자기인생을 살 줄 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아래서도 행복해 질수 있다. p204~205 출처:맑고 향기롭게 (법정 스님"지음") 이미지: 한나무 님 편집:2010/06/29 睡蓮 (희망,사랑,행복,감사 75)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睡蓮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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