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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누가 뭐래도 내 삶은 天惠였다.. / 故장영희교수

2010. 6. 10. 23:58




누가 뭐래도 내 삶은 天惠였다.. / 장영희교수






나는 새삼 좋은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정말 누구의 마음에 '좋은 사람'으로 남는게 얼마나 힘들고 귀중한지 깨닫기 시작한다.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따뜻한 마음, 아끼는 마음으로 날 '좋은사람'으로 기억해 준다면 수 천 수만명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사람이 되는 일보다 훨씬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삶을 다 하고 죽었을 때 신문에 기사가 나고 모든 사람이 뉴스로 알게 되는 유명한 사람보다 누군가 그 죽음을 진정 슬퍼 해주는 '좋은 사람'이 된다면 지상에서의 삶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어느 잡지와 인터뷰를했다. 최근 몇 년간 나에 대한 기사는 암환자 장영희, 투병하는 장영희에 국한 되어 있어서 그냥 인간장영희, 문학선생 장영희에 촛점을 맞춰 줄 것을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나는 열심히 문학의 중요성, 신세대 대학생들의 경향등등을 성의껏 말했다. 그런데 오늘 우송 되어 온 잡지를 보니 "신체 장애로 천형天刑 같은 삶을 극복하고 일어 선 이 시대의 희망 장영희교수" 였다. 천형天刑 같은 삶..?? 기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난 심히 불쾌했다. 어떻게 감히 남의 삶을 천형이라 부르는가.. 맞다. 나는 1급신체장애인이고, 암투병을 한다. 그렇지만 이제껏 한 번도 내 삶이 천형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영어 속담에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보라.'는 말이 있다. ( Count Your Blessings!) 누구의 삶에든 셀 수 없이 많은 축복이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천형이라 불리는 내 삶에도 축복은 있다. 누가 뭐래도 내 삶은 '천형天刑'은 커녕 '천혜天惠'의 삶이다...!! - 故장영희교수 / '살아온 기적, 살아 갈 기적'에서 -



- 음악 / Janinto [1집] - Sa Mi Yo - 이미지제공 / 샤론의 향기님(감사합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수정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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